기독교 역사학자, 존 코클리 석좌교수
“서구식 기독성 오만 내려놓을 때”
새문안교회(담임목사 이상학)는 지난 28일, 29일 이틀에 걸쳐 제13회 언더우드 국제 심포지엄이 열었다. 이번 심포지엄의 주 강사는 세계적인 기독교 역사학자 존 코클리(John Wayland Coakley) 미국 뉴브런스윅 신학교(New Brunswick Theological Seminary) 석좌교수. 그는 <‘낯선’ 복음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 메타서사에서 한국적 서사로>를 주제로 세 차례 강연했다.
코클리 교수는 강연에서 기독교 신학의 탈식민지적 관점에서 2천 년 기독교 역사를 조망하면서 서구의 기독교가 당연시하는 ‘시간을 통해 유일한(as but one) 기독 신앙’이라는 표현은 서구식 기독성(christianity)의 오만이라며 이제는 그 오만을 내려놓을 때라고 강조했다.
코클리 교수는 강연 이후 좌담회에서 “내가 나고 성장한 개혁(Reformed)교회의 신앙인으로서 나와 의견이 다르고 다른 노선의 신앙을 가진 사람들과 갈등이 있을 때 내 마음의 문을 닫고 그 안에서 거주하고 교회 생활하면 편하다.
하지만 역사 신학자로서 그럴 수 없었다. 교회 역사를 보면 끊임없는 갈등이 있었고 그러한 역사적 갈등은 나에게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문을 열라고 한다. 내가 문을 열고 나가 모르는 것을 수용하고 용납하는 것과 내 안에서 안주하는 것과의 긴장 관계가 오히려 나를 어지럽히고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종래는 그것이 나에게 새로운 통찰력(New Insight)을 주었다.”라고 밝혔다.
좌담회의 좌장인 장신대 전 총장 임성빈 박사는 “다원화된 세상 가운데서 신앙적으로 어떻게 살아가며, 신앙인으로서 신앙을 지키며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우리에게 복음과 문화의 관계를 선교적 관점에서 다양하게 통찰하게 해주는 고마운 심포지엄이었다. 혼란의 세대를 살아가지만 함께하는 이웃의 이야기를 잘 듣고 우리의 정체성을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잘 전달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언더우드 목사님이 그러셨듯이 선교적 삶 속에서도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강연 형식의 변화를 시도했다. 강사가 영어로 강연하고 스크린에는 강연내용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내용을 한글로 설명하는 사진 및 이미지를 사용하는 강연자료 (Power Point Presentation)를 활용함으로써 많은 성도의 큰 호응을 받았다. 이와 같은 강연 형식은 향후 외국인 강연자의 강연에 크게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며 강연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최근 국내 신학대학 졸업논문을 대상으로 언더우드 논문상을 수여함으로써 위축된 국내 신학대학 졸업생에게 큰 활기를 불어넣었다. 언더우드 논문상 대상은 2021년도 장로교신학대학 양석진 박사의 학위 논문 [디트리히 본회퍼의 신학교과 실천에 나타난 공적 신학 연구]가 선정되어 상장과 부상을 받았다.
이 심포지엄은 새문안교회를 세운 언더우드 선교사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언더우드가 설립한 언더우드 자매교회 협의회, 언더우드 선교사의 모교인 미국 뉴브런스윅 신학교, 새문안교회가 세계적인 석학을 초빙하여 여는 국제 심포지엄으로, 지난 2년간 코로나 펜데믹으로 열리지 못했다가 올해 재개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