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감싸는 주님의 선한 능력 끊어질 듯 이어지는 물길 건너뛰며 차오르는 뜨거운 감동 깊숙이 동화되어 휘어져 감긴다 물속 깊음에 미역 줄기처럼 흐늘흐늘 살기 위해 허공을 나르는 물고기 살기 위해 도망치고 돌진하듯 추격하는 치타의 눈빛 아다지오 듣기 전에 세상 어둠을 가르며 일어서다가 이내 성처 입고 피 흘리는 살들과 뼈바디가 온갖 처절한 식욕과 탐욕을 소환한다 반목에 것들을 길들이는 동안 땅이 순종하여 넝쿨 매달린 담쟁이들의 가쁜 호흡 속에서 삶에 리듬을 찾는다 햇빛 한 줌 쥔 하늘 손바닥 노랗게 펼친 나무가 얼굴을 어루만지며 스랍의 날개로 천천히 느린 호흡으로 거룩하게 안부한다 기도로 시작한 한 해 감사로 마감하고 예배가 회복되면 교회가 산다 신앙을 굳세게 잡고 춤추며 달리는 아다지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