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벌거숭이 아니신가요
가을 나무처럼
한 둘 셋
벗은 몸을 드러내며
겨울 나무가 되는 것은
아닌가요
주님의 주신
은혜의 옷
벗으셨나요
은총의 옷이었는데
벗겨짐도
모르셨지요
나무 잎으로 만든
옷을 입으시고
나무 뒤에
숨는다 한들
벌거벗은 것은
벌거벗은 것이죠
택함은 입은
은혜의 옷이
벗겨진 줄도 모르고
벌거숭이 된 다음에서야
부끄러움을 알았다니
참 챙피하지요
주님의 주신 옷은
영의 옷
성령의 옷이죠
언제 어떻게
홀라당 벗겨지는 것을
몰랐다는 것은 거짓이죠
그 무엇보다 먼저
은혜를 입고 산다는
감사가 없을 때
순종이 없을 때
나 주장할 때
벌거숭이 되지요
그대는 무슨 옷을
입으셨나요
최고의 브랜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주님 표
가죽 옷을 입으셨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