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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예배, ‘현대적’ 미명 하 각자 소견에 옳은 대로 변형”

조셉 파이파 교수,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세미나 강의

예배의 세 가지 규정적 원리

1. 사람의 고안을 따라 예배해선 안 된다

2. 계시 말씀을 따라서만 예배해야 한다

3. 하나님 영광 구한다면, 지정 방식대로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 서창원 목사) 제30주년 기념세미나가 ‘개혁주의 신앙 성장과 목회’라는 주제로 22일부터 3박 4일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된 가운데, 22-23일 조엘 비키(Joel R. Beeke) 미국 퓨리탄리폼드신학교 총장에 이어 24-25일에는 조셉 파이파(Joseph A. Pipa) 미국 그린빌신학교 전 총장이 강연했다.


조셉 파이파 교수는 이틀 간 ‘개혁주의 교회론’, ‘개혁주의 예배론’, ‘개혁주의 성경관’, ‘개혁주의 목회적 돌봄’, ‘개혁주의 주일성수’ 등 다섯 차례 강의와 두 차례 저녁 집회를 인도했다.

특히 ‘개혁주의 예배론’ 강연에서 그는 “성경에서 발견하는 가장 슬픈 말 가운데 하나는 사사 시대 당시 교회 상황 묘사, 즉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21:25)’일 것”이라며 “이 말은 당시의 심각한 영적 혼란 상태를 묘사하는 말이고, 우리 시대에도 동일하며, 특히 예배에 있어 심각하다”고 강연을 시작했다.

조셉 파이파 교수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장로교회나 개혁교회 예배에 참석하면 나라를 초월해 예배에 있어 기본적 일치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사람들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고 있다”며 “예배를 보다 친숙하고 현대적으로 만들겠다는 미명 아래 수많은 변형된 형태의 예배들이 밀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파 교수는 “교회들은 먼저 예배에 대해 실험을 시도하고,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을 신학적으로 정당화시키고자 한다. 이런 과정 속에서 어떤 이들은 예배의 근본 원리들을 재정의하기도 한다”며 “교회가 갖고 있던 예배의 일치성은 예배에 대한 성경적 기초를 변경하거나 심지어는 부인하고 있다. 그들은 설교, 찬양, 기도 등 하나님께서 예배에서 행해야 하는 몇 가지 기본을 요구하시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할지는 예배를 주관하는 장로들에게 남겼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예배의 규정적 원리(the Regulative Principle of Worship)의 성경적 기초를 설명했다. 그는 “마르틴 루터는 예배에서 성경이 금지하지 않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행할 수 있다는 ‘허용적 규칙’을 주장했다”며 “그러나 존 칼빈은 십계명 중 제2계명을 연구한 결과 루터파가 충분히 성경적이지 못했고, ‘성경의 보증을 받는 예배’로만 하나님께 예배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예배와 관련해 그의 말씀에 무언가 ‘첨가’한다면 모두 거짓이고, ‘자의적 숭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많은 교회들이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양초를 사용했을 때 루터파는 ‘아무 문제 없는 일(no problem)’이라고 말하고, 앞에서 언급한 재정의파들은 그것도 ‘하나의 방법(a way)’이라고 말할 것”이라며 “그러나 칼빈주의 원리를 따르는 자들은 ‘안 될 일(no way)’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예를 들어 설명했다.

조셉 파이파 교수는 ‘예배의 규정적 원리’ 세 가지를 언급했다. 먼저 ‘사람의 고안을 따라 하나님을 예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제2계명에서 하나님은 물질적 형상을 만들지 말고, 그런 형상을 통해 하나님께 예배하거나 하나님과 나란히 그 어떤 것도 예배하지 말라고 하셨다. 제2계명의 핵심은 하나님 자신에 대해서도 어떤 물질적 형상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는 예술을 금지하는 것도, 종교 예술을 금하시는 것도 아니다. 성경이 금하는 것은 하나님 자신 또는 삼위의 어느 한 위격이라도 물질적 형상으로 만드는 일”이라고 밝혔다.

둘째로 ‘계시의 말씀을 따라서만 예배해야 한다’. 이에 대해 “우리가 인간의 고안을 따라 하나님을 예배할 수 없다면, 이제 하나님께서 정하신 그대로 예배드려야 한다”며 “어떤 상징물을 고안하거나 예배에 있어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할 수 있는 예전적 수단들이나 다른 어떤 방식들을 도입함으로써 예배를 타락시킬 수 있는 모든 경향들을 철저히 피해야 한다”고 했다.

파이파 교수는 “다른 불을 사용했던 나답과 아비후(레 10:1-2), 법궤를 수레에 싣고 옮긴 웃사(삼하 6:11) 등을 볼 때, 성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오직 그의 말씀을 따라 하나님을 예배해야 함을 확증한다. 성경은 에배에 관한 우리의 절대적 안내서”라며 “예배의 규정적 원리는 ‘성경의 충족성(신 4:2)이라는 보다 넓은 원칙에서 나온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우리가 누구인지 좀 더 깊이 생각할 때 하나님께서 왜 예배를 그토록 세심하게 규정하셨는지 이해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셋째로는 ‘인간의 상상력이 아니라 계시 말씀을 따라 하나님을 예배하는 일의 엄중함’이다. 그는 “하나님은 우리의 주로서, 당신의 영광과 예배를 정당하게 질투하신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고자 한다면, 하나님께서 지정하신 방식으로 당신이 영화롭게 되시길 갈망해야 한다”며 “주님께서는 위협과 약속으로 ‘규정적 원리’에 대한 순종을 요구하신다. 칼빈은 ‘왜곡되고 잘못된 예배보다 우리의 구원에 더 위험한 것이 없다’고 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하나님은 비규정적 예배를 가볍게 취급하지 않으실 것이다. 사실 하나님은 오래 참고 계신다. 나답과 아비후, 웃사처럼 우리를 죽게 하시진 않지만, 하나님의 예배를 남용하는 자들의 이어지는 언약 세대를 끊어놓음으로써 불쾌함을 드러내실 것”이라며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그의 말씀을 따라 예배하기를 노력한다면, 하나님은 우리를 놀랍도록 축복하실 것이다. ‘천대까지 언약적 축복을 베푸신다는 약속’에 교회의 참된 번영이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주제는 교회의 건강성(well-being)에 관한 중요한 주제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영예를 추구하는 일, 그의 말씀으로 우리를 규정하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한다”며 “그리스도의 왕권은 이것을 요구한다. 관용의 시간과 예배를 향해 무관심한 태도로 보낸 세월은 과거로 족하다. 우리는 예배에 있어 혐오스럽게 되지 않고, 강하고 용기를 가져야 한다. 우리 교단들이 우상숭배적 예배를 이 시대에 배가시켜, 이미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지 않은지 두렵다”고 했다.

◈개혁주의 전통의 주일 성수

이 외에 마지막 강연에서 ‘개혁주의 주일 성수’에 대해 “안식일 준수를 규정하는 제4계명 소고 하나님의 목적은 우리가 일상적 업무에서 벗어나 그분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것”이라며 “안식일을 ‘기억하라’는 말에는 단순히 잊지 말라는 말 이상으로 ‘살피라(observe), 그리고 즐기라(celebrate)’는 이중적 의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조셉 파이파 교수는 “제4계명은 예배하기 위해 쉬라고 가르치신다. 일과 여가활동을 중단하는 것은 우리가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주님은 이 계명으로 안식일을 우리의 일상적 업무로부터 해방시키셨다. 부모로서 우리는 언약 자손들의 삶을 계획하여, 그들도 일로부터 자유롭게 해야 한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긍정적이고 적절한 안식일 준수 구조를 제공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파이파 교수는 “우리는 노는 것보다 인생에 더 큰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이 날을 사용하기도 한다”며 “더욱이 부모로서 우리는 자녀들을 위해 그들이 즐길 날, 그들이 기대하게 할 날을 만들어야지, 그 날을 불길한 검은 구름이 덮힌 날이 되게 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므로 우리는 주일에 다른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쇼핑, 불필요한 외식, 여가활동을 피해야 한다”며 “‘그들은 어쨌든 거기에서 일하고 있으므로, 내가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고 말하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다. 당신은 다른 사람들이 안 해도 될 일을 하게 만드는 자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 날을 모독하는 방법은, 자신의 쾌락을 행하는 것이다. ‘쾌락을 즐기는 일’은 우리가 흥겨워하는 일을 하는 것, 다른 6일 동안 하는 사업이나 일, 놀이 등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날에 이런 일을 하는 것은 그 날을 더럽히는 것”이라며 “하나님은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고자 우리의 일이나 흥겨워하는 일을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날에 우리를 위해 예비해 두신 쾌락을 찾기 위해, 우리의 쾌락으로부터 돌이킬 것을 촉구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주일을 놀이의 날로 삼지 않고, 자신의 쾌락을 추구하지 말아야 한다. 오히려 우리는 안식일의 독특한 보물을 발견해야 한다”며 “우리는 그날이 제공하는 것에 대해 신나게 기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TV나 영화 시청, 야구 등 운동하는 날로 삼아선 안 된다. 그러나 주일에 모든 신체 활동을 금지하는 것으로 해석해선 안 되고, 성경 이야기를 하고 성경 게임을 준비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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