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만 믿고… 맨땅에 헤딩하듯 다음세대 위한 교회 개척

2012년 12월 소년원 캠프와 목회자·선교사 자녀를 위한 PKMK 콘퍼런스를 위해 12시간 동안 금식하며 예배했다. 그 12시간 연속예배 마지막 시간에 성령님이 강력한 음성을 주셨다. 1년 후 청년과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를 개척하라는 아주 선명한 음성이었다. 그리고 ‘오메가교회’라는 교회의 이름까지 주셨다.

1년 뒤 대전 한남대 앞에 오메가교회가 세워졌다. 교회를 세우기 위해 대전의 여러 지역을 돌아다녔다. 그때 성령님이 강하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핏값으로 세운 교회를 개척하는데 너무 쉽게만 생각하는구나. 너 자신을 깨뜨리지 않고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를 개척하겠느냐.”


그 음성을 듣고 자신을 깨뜨리기 위해 21일간 금식을 시작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금식 기간이 끝날 때쯤 한 지체가 한남대 정문 앞 2층에서 개척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문제는 재정이었다.

소년원 캠프를 같이 진행했던 비전스테이션 간사와 리더십이 모였다. 그 자리에서 각자의 월급을 드리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 돈으로 공사가 시작됐고 창립예배 때 모든 재정이 채워져 빚 없이 교회를 시작했다.


그렇게 성령님이 주신 감동을 믿음으로 선포하고 순종하며 나아갔더니 교회가 개척되었다. 그때 내 옆에는 소년원 캠프와 PKMK 콘퍼런스를 섬겼던 비전스테이션 리더십 12명이 함께했다.


교회를 개척할 때 몇 가지 원칙을 정했다. 그중 하나가 부교역자로 있던 교회나 친인척 목회자들에게 찾아가서 후원 요청을 하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리고 노회로부터 개척 지원금을 받지 않았다. 철저하게 하나님만 의지하고 싶었다. 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았지만 그때야말로 하나님만 온전히 바라볼 기회라고 생각했다.


아내는 생계를 위해서 대학에 상담 관련 강의를 다니며 두 딸을 키웠다. 나는 아내의 수고와 헌신 덕분에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말씀과 기도, 전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가정을 돌보지 못했기에 가족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교회 개척 초기에는 온 힘을 다해 교회와 제자를 세워야 하기에 가정의 희생이 필요했다.


제1오메가교회를 개척하고 매일 새벽예배를 마친 후 아침 점심 저녁 세 팀이 2시간씩 전도했다. 개척 3개월 안에 한남대의 모든 학생과 교직원, 교수에게 오메가교회가 개척됐음을 알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 영혼 구원에 대한 열정 반, 개척교회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 반이었다.


일주일 내내 하루에 3번씩 3팀이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를 지키며 인사했다. 나중에는 학생들이 먼저 인사하기도 했고, 불쌍해 보였는지 음료수를 건네기도 했다. 무시도 많이 당했다. 우리가 보는 앞에서 전도지를 버리며 욕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그러나 개척 초기 교회 방문자의 약 30%가 그 전도지를 받고 왔다.


개척 2년 차까지 우리의 일과는 매일 똑같았다. ‘오전 6~8시 새벽기도, 8시~9시30분 아침 전도, 11~13시 점심 전도, 17~19시 저녁 전도, 21시~22시30분 저녁기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무조건 현장으로 갔다. 등하교로 바쁜 아침, 저녁 시간에는 전도지를 주면서 복음을 전했고 점심시간에는 캠퍼스에 들어가 간증을 하며 복음을 증거했다.

그 시절, 육체는 힘들었을 수 있으나 노방전도로 영은 더욱 살아났다. 복음을 전하는 기쁨이 심령 깊숙한 곳에서 샘솟고 영이 강해지며 내가 살아있음을 느꼈다.


전도지를 받고 호기심으로 예배에 나왔던 영혼들은 뜨거운 찬양과 말씀, 기도로 눈물을 흘리며 회개했고 구원의 감격을 경험했다. 뜨거운 예배를 통해 회복된 영혼들은 교회에 등록했고 새가족 교육이 진행되면서 제자훈련을 시작했다.

세상의 사람은 ‘예수님을 믿는 신자’와 ‘예수님을 믿지 않는 불신자’로 나눌 수 있다. 불신자에게는 복음을 전해 전도하고, 신자에게는 제자훈련으로 말씀을 가르쳐서 강력한 제자로 일으켜야 한다.

개척한 지 8년 지난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전도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하루에 3번씩, 일주일 내내 전도했다. 요즘은 금요일 ‘불타는 심령 기도회’가 끝나는 밤 11시30분에 계속 기도할 사람은 기도하고, 40~50명의 청년은 팀을 꾸려 충남대 근처 술집과 유흥가가 즐비한 거리로 나선다.


새벽 2시까지 진행된 전도에서 수많은 간증이 있다. 한 청년은 과거 금요일 밤에 술을 먹고 집에 가다가 전도팀을 만났고, 이끌리듯 나온 주일예배에서 회개한 후 거듭났다. 그는 지금 뛰어난 셀리더이자 전도왕으로 많은 열매를 맺는 하나님의 사역자가 됐다.


어떤 이들은 노방전도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한다. 오이코스(Oikos, 공동체)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노방전도를 하지 않으면 영혼을 향한 열정이 뜨거워지지 않는다. 노방전도를 하면 영혼을 향한 갈급한 마음이 부어진다. 그리고 하나님은 전도하는 교회에 예비하신 영혼을 보내주신다. 그렇기에 우리는 지금도 외치고 있다. 골방에서 노방으로, 노방에서 열방으로.


황성은 대전 오메가교회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