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봄인가보다
안개비가
어제도 가득하더니
오늘도 온통 세상을 화폭에
그리며
필름에 기록한다
지난 주간에도
사흘 동안
세상을 뿌였게 하더니
이번 주간도
나흘간이나
세상을 영화 속으로
이끈다
이런 날이면
왠지 마음이 아련하여
생각이 많아지고
사랑했던
사람들이 그립고
보고 싶은 것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봄을 타는 것일까
안개꽃 같은 날
안개비가
가득하게 내리 날이
참 좋다
마음을 촉촉이 적셔주니
절로 찬송이 나온다
이슬처럼
소리 없이 내리는
안개비
회한의 눈물처럼
영혼에 내리니
내가 돌아가야 할
본향이 그립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