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날
엊그제 일만 갖고
찌는 듯한 무더위
기억이 생생한데
어느 새
가을이 왔다
푸르던 잎
단풍 물들이고
벌써 총총
낙엽 된 것도 있네
며칠 전에는
가을임을 더 느꼈네
존경하던 목사님이
천국가셨네
형님이 세상에서는
볼 수 없게 되었네
가까운 목사님도
소천하셨네
나의 생도
딱 한 잎이리라
앰브란스에 실려보니
이렇구나 했다
쏜살같은 세월
바람같이 흐르는 시간에
단풍들듯
불타는 산야를 만들어도
화려하게
고상하게 깊다 할지라도
어느날
한순간 지고 말리라
이 가을
멈춤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