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목사(한기총 공동회장)
한국 개신교에 위기의 경종이 울리고 있다. 2006년 5월 통계청은 개신교인구가 860만 명이라 고 발표하였다. 이 수치는 한국교회의 하락추세가 심각하다는 경고라고 해석된다.
한국교회의 침체의 원인 중의 하나는 한국 교회의 세속화라고 생각된다. 한국교회가 세속화 되어가고 있다는 비판은 오늘의 이슈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오늘의 사태는 어쩌면 세속화에 대한 개혁에의 요청에 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종교개혁 주일을 맞이하여 한국 교회가 살길은 오직 개혁에 있다는 전제아래 필자는 교회개혁을 교회의 본질 회복운동으로 정의하고 다음 세 가지 개혁 방안을 제시해 본다.
첫째는 교리적인 개혁이다. 교리적으로는 이신득의 복음의 진리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마틴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킬 때 그가 교황이나 사제들의 도덕적 비리를 공격하는 대신 복음의 진리를 깨닫고 그 진리로 개혁을 일으켰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교회는 복음의 진리에 바로서야 세속화 되지 않고 진정한 힘을 얻을 수 있다.
오늘의 한국 교회의 타락과 침체의 원인중의 하나는 율법주의라 할 수 있다. 한국교회 안에 들어온 율법주의는 유교의 형식주의와 불교의 타계주의, 샤머니즘의 기복주의와 연관성을 가지면서 특히 교회 성장 지상주의 목회철학과 합작하여 교회 본질을 흐리게 만들고 교회를 세속화 시키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각 교회마다 교회성장을 위해 헌금이나 봉사 등의 인간의 행위와 공로를 강조하고 행위와 공로를 조건으로 직분을 임명하고 그것은 곧 바로 정치화 계급화 됨으로서 교회를 세속화시키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한국 교회는 이제 율법주의의 굴레에서 벗어나 순수한 성경중심, 은혜중심 예수십자가 중심의 복음의 원형을 회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는 제도의 개혁이다. 빌 벡헴은 <제2의 종교개혁>이란 그의 저서에서 제1의 종교개혁이 교리적인 개혁이라면 제2의 종교개혁은 제도의 개혁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가 주장하는 제도의 개혁은 전인적인 초대교회 소그룹의 회복을 의미한다. 기원후 313년 기독교가 로마국교화되면서 콘스탄틴 황제는 초대교회의 생명력의 원천이었던 전인적인 소그룹을 제거해 버렸다.
그 후부터 교회는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점점 형식화되고 타락하게 되었다.
스텐리 존스는 제도란 원래 생명을 표현하도록 하기 위해 주어진 것이었는데 종종 그 생명을 질식시키고 마는 것이 바로 제도와 관행의 부패라고 보았다. 그러므로 제도들을 끊임없이 검토하고 부단하게 비평하여야 하며 처음 목적과 정신으로 계속 돌아가야 하는데 교회도 예외는 아니고 오히려 최고의 본보기라고 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생명력을 잃어버리고 세속화되고 정치화된 교회의 제도를 다시 초대 교회의 원형적인 제도로 복귀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초대교회 생명력의 원천이었던 전인적 소그룹을 회복시켜 코이노니아의 장을 열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지도자들의 개혁이다. 교회개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영적지도자들의 회개와 각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독교의 본질은 나 자신의 변화를 통한 세상의 변화이다. 목회자의 회개는 교회의 본질에 대한 신학적 정립과 목회자의 가치관 변화에서 나와야 한다. 목회의 진정한 성공은 외형적인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도를 실천하는데 있음을 깨닫고 세속적인 경영 마인드가 아니라 성경적인 섬김 마인드를 가지고 대형교회와 사회적 위치 등을 성공의 기준으로 삼는 세속적 가치관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성경적 가치관을 정립해야 할 것이다. 비록 힘들더라도 성경적인 교회론에 입각하여 교회의 본질을 추구하는 목회를 추구해야 할 것이다.
초대교회 신앙 공동체의 순수성을 회복하고자하는 열정에 자신을 헌신하며 교회의 본질로서의 코이노니아의 핵심인 사랑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데 최고의 가치를 둘때 교회는 세상 사람들의 칭찬받는 교회가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오늘의 침체를 극복하고 건강한 교회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