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불길
대단한
집념이다
새벽을 잡고 있던
밤이슬 몇 방울 조차도
허락지 않는다
플라다너스가
파랗게 질려
오그라들고
폭염 한 주먹에
아스팔트는
넋다운이 되었다
숲의 헐덕거리는
숨찬 호흡을
폭염이 한입에 흡입하니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모양이다
영양가 없는
구름까지도
다 쌈 싸 먹으며
길 걷는 이들을
훈제하니
점점 구릿빛으로 변해간다
온몸과 마음
영혼까지
뜨거우니
하늘 불관을
안전모처럼 쓰고
있는듯하다
매년 교회 창립기념주일이 다가오면
일년 중에 가장 무더운
폭염이 시작되니
땀으로 떡을 만들고
이웃들과 축제를 준비하며
감사로 나간다.
폭염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사랑
풍성한 은혜라네
축복의 징조
거룩하신 성령의 역사니
26주년 할렐루야 아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