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바라보았다
강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얼핏 가만히
멈추어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쉼 없이
흘러 흘러서 가더라.
세월의 강물에 있는 게
인생이라면
삶의 모든 것 또한
끊임없이 흘러가리라.
사랑과 미움
기쁨과 슬픔도
흐르며 지나가리라
꽃은 겨우
한철 밖에 못살면서도
천천히 피고
또 천천히 진다.
바람같이 흐르는
세월에
인생이 덧없이 짧다고 해도
한철 꽃에 비하면
무척 길고도 긴 시간
생을 꽃피우기에는
충분한 시간.
서두르지 말자
안달하지 말자
꽃피듯 꽃 지듯
천천히
30년이 흐른 거처럼
흘러 흘러서
여기까지
옮겨 주신 것처럼
순종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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