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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밤

가로등에서 가로수까지 매를 맞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매를 맞으면 소리라도 지를듯한데 너무 잠잠하다 세찬 바람 눈 폭풍이 회초리를 들고 있는 것처럼 심하게 매질한다 문밖에 나서면 온몸이 매를 맞는 것 같았다 안에 들어서면 언제 매를 맞나 싶다 매를 맞을 때 아프기보다는 가슴이 아려오는 추억이 눈에 선하다. 바람에 휘어지는 눈발이 회초리 같았다 어릴 때는 종아리 한 대만 맞아도 눈물을 쏟았다 아프기보다는 가슴에 깊이 파고드는 두려움과 섭섭함 서러움 때문이었다 이 아름다운 화두가 눈 내리는 겨울밤을 은혜롭게 하니 지난 추억이 하나님께 감사네 문밖에 있는 매를 맞는 사람들을 가슴으로 싸매주고 싶을 뿐이다 겨울밤 기다림은 더 깊어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읽으니 주님께 기도하네 사랑에 주님 밖에 있는 자들에게는 긍휼을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은혜로 가득 채워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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