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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관광명소로 바뀌어가는 영국교회(Strategic Missionary Approach to Reverse Mission to Europe)

두번째



관광명소로 바뀌어가는 영국교회(-Strategic Missionary Approach to Reverse Mission to Europe)



역선교 수행의 길 몇 가지


기독교 선교 역사에 있어서 유럽교회는 커다란 기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기독교의 퇴조 현상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부흥과 성장을 경험하고 선교사를 보내는 교회로서 세계교회 가운데 중요한 입지를 갖게 된 한국교회나 부흥과 성장 속에서 선교사를 내보내는 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브라질 같은 2, 3세계 교회들로부터 선교적 지원을 받아야 할 상황에 있다.


먼저 한국교회는 현재 경험하고 있는 부흥과 성장의 불길을 이곳 영국 교회에 옮겨 주는 일을 시급히 해야 한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개념이 있다면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회들은 ‘서로 연합된 한 지체’라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몸인 우주적 교회에 연결되어 있는 지체들로서 상호 방문과 교류를 통해 사랑을 나누며 격려 할 필요가 있다. 이런 교제 가운데서 한국교회는 신앙의 뜨거운 열정과 헌신, 기도 운동, 전도 운동 등의 실제적인 부분에서 영국의 형제, 자매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이와 같은 교류와 상호 방문을 통해서 격려와 사랑을 나누기 위해서는 각 교단의 선교부들이 영국을 포함한 서구 유럽의 선교 상황을 빨리 인식하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국가와 문화적 경계를 넘어 지역 교회들 상호간 교제와 교류의 문을 열고, 효율적이며 포괄적인 선교의 전략을 세우고 수행하기 위해 한국교회 교단과 선교기관들의 움직임이 있어야 한다. 또한 실제적으로 유럽 현지의 교회들을 돕고 전략적인 현장선교사역을 개발하기 위해 선교사 인력을 파송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서구유럽 도시선교에 전략적인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 산업화와 서구화를 통하여 정치, 경제, 문화활동의 중심지로 떠오른 도시들은 자연히 이주민들의 발걸음을 재촉했으며, 이것은 지속적인 현상이 될 것이다. 또한 도시의 성장은 인구의 폭증에도 그 이유를 두고 있다. 우리는 오늘 지구촌 안에 거주 인구가 1천만이 넘는 20여 개의 초대형 도시, 4백만이 넘는 약 70여 개의 초대형 도시, 백만 명 이상의 인구를 가진 약 4백여 개의 대형 도시를 가지고 있다.


특히 서유럽 도시들은 전세계인들에게 정치, 문화, 교육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따라서 그 어느 대륙보다도 인종, 문화, 종교적 차원에서 다원화된 사회를 이루고 있다. 우리는 전략적 선교차원에서 이들 도시들에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가령, 대도시들에 나타나는 특유의 도시 문제들, 즉 빈곤의 문제로 요약될 수 있는 경제적 불평등과 빈곤의 악순환 등은 기독교가 전략적으로 참여해야 할 사회적 책임들 가운데 하나다.


그리고 한국과 같이 해외로부터 오는 선교사들이 좀 더 중요하게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대도시들을 찾아 온 해외유학생들과 타종교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로 구성된 공동체들을 복음전도하고 제자 삼는 사역일 것이다. 이미 유럽의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정착한 이민자들 이외에 유학생, 피난민 그룹들의 많은 수는 극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아시아, 인도-파키스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동유럽 등지로부터 오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명확한 구원의 확신이 없는 명목적인 신앙을 가진 가톨릭 혹은 정교회 신앙의 범주에 속하든지, 아니면 불교 및 힌두교와 이슬람교 신앙에 익숙한 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피난자들의 경우, 고국과 가족을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구하는 나그네와 같아서 복음에 대한 수용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그리고 제 3세계 출신의 유학생들의 경우 자국의 미래를 걸머지고 나갈 차세대의 지식인, 전문인으로 준비하는 과정에 있으며, 향후 출신 국가의 요처에서 지도적인 세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특별히 국제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복음전도 및 제자 삼는 사역은 세계선교 전략 차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예를 들자면, 선교사의 신분으로 입국하기에는 점점 입국조건이 까다로워지고 있는 제 3세계, 특히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권역을 생각할 때, 직접 현지로 찾아가는 방식과 함께 새로운 문물과 지식에 대해 열린 자세로 유럽의 대도시들로 찾아오는 제 3세계 유학생들을 전략적으로 만나는 것은 지혜에 속한다. 제 3의 선교거점에서 제 3세계의 미래를 걸머질 젊은 세대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여 이들을 제자 삼으며, 자국에 선교사적 사명을 가지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뜻 깊고 효과적인 사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기독교 선교사에서 유학생을 포함, 대학생들을 위한 캠퍼스 선교운동은 큰 비중을 차지해왔다. 18세기 후반에 일어난 캠브리지 대학의 학생선교운동과 19세기 초반에 일어난 소위 헤이스텍 운동(Haystack Movement)로 알려진 미국의 학생선교운동은 영미 복음주의 청년 학생운동의 모판이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국제적인 기독 청년 학생운동 단체인 IVF(Inter-Varsity Fellowship – 후에 The Universities and Colleges Christian Fellowship of Evangelical Union으로 명칭 변경), YMCA, YWCA, CCC 등의 출현을 불러왔다. 오늘날도 역시 대학생을 위한 파라 처치(Para-Church) 운동은 기독교 선교사 인력을 불러 일으키는 귀중한 자원이 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특별히 1980년대 중반부터 북미주와 유럽 및 아시아에 흩어져 있는 한국 해외유학생들의 선교동력화 작업에 주력해 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는 각각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시작된 코스타(KOSTA: KOrean STudents Abroad), 코스테(KOSTE: KOrean STudents mission in Europe) 등과 같은 해외유학생 운동이 될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신앙선교운동은 디아스포라 선교의 전략적인 범주에 속하며, 세계선교를 향한 귀한 징검다리가 되는 고무적인 운동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자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선교운동과 더불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할 한국교회의 선교적 과제가 있다면, 그것은 본국에 찾아온 제 3세계 유학생들을 제자 삼는 일에 역부족한 유럽교회를 선교인력과 자원을 통하여 돕는 것이다. 제 3세계 유학생들을 통한 교차문화선교(Cross-cultural mission)를 위해 한국교회는 유럽교회와 파트너십을 가지고 사역할 수 있는 전문적인 선교사인력을 동원, 개발하여 충분히 파송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미 세계의 대도시들 가운데 선교 거점을 마련하여 묵묵히 전략적인 선교에 헌신하는 한국선교사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럽의 대도시 현상에 대한 보다 충분하고 전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모국교회(한국교회)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또한 유럽 내의 한인 디아스포라 선교에 헌신하고 있는 한국인 선교사들의 대범하고 도전적인 자세가 요청된다. 영국 이민국의 통계에 따르면 영국 내 한국인 선교사의 수는 약 6백여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 통계수치의 대부분은 종교비자를 받고 교민교회를 목양하는 목회자와 목회자의 가족들을 포함한 경우이다. 런던과 대도시들을 중심으로 약 1백여 개를 훨씬 넘어서는 한인교회들이 상존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영국인 혹은 영국 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cross-cultural mission) 한인 선교사들은 지극히 적은 수로 파악될 것이다.


현재,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한국교민들(Korean Diaspora)은 약 20만 명의 해외유학생들을 포함하여 약 6백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세계선교를 위하여 우리 한국 민족 위에 두신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의 손길이 그 배후에 있음을 확신한다. 20세기 초부터 정치적인 어려움과 전쟁과 가난의 도구를 통하여 수 백만의 한국인들이 세계에 흩어지게 된 역사적 사건들은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파악될 때 그 의미를 갖는다.


일본, 중국, 소련, 남미, 미국, 캐나다, 독일, 영국 등지는 물론 빈부의 상황을 막론하고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이산 교민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계제에 우리 교민들을 위한 선교(Korean Diaspora Mission)는 세계선교를 향한 전략적인 징검다리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한국선교역사의 초기시절부터 이산된 교민들에 대한 전도와 목양을 소중히 해왔다.


그러나 해외교민들에 대한 전도와 목회활동을 위해 파송 받은 성직자들을 ‘선교사’라고 명명하는 부분에서 장로교와 나머지 각 교단들은 입장을 조금씩 달리 해 온 것이 사실이다. 선교지 개념과 선교사에 대한 정의를 어떻게 이해하느냐가 관건이 된 것이다. 그러나 현대에 와서 문화와 지리적 경계(boundary) 보다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불신앙이라는 경계를 부각시킴으로써 기존의 이해를 넓히게 되었다. 따라서 해외의 외국인, 교포들 또는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행위를 모두 ‘선교’로 이해하게 되었고, ‘선교사’라는 명칭 역시 좀더 포괄적인 얼굴을 갖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해외주재 교민들을 위한 복음전도 활동은 오늘날 특별히 ‘디아스포라 선교(Diaspora Mission)’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디아스포라 선교의 주요 비전은 유학생들을 포함한 교민사회를 복음화하여 교민들이 살고 있는 해당국가의 복음화를 도울 동력을 개발하는 것에 있다. 즉 세계에 흩어져 있는 한민족들로 하여금 복음의 누룩이 되도록 하는 데 있는 것이다. 실제로 수 백만에 이르는 미국 주재 한국교민사회에만 약 3천 5백 개에 이르는 한인교회들이 존재하고, 그들 가운데는 효과적인 세계선교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교회들이 많다. 참으로 디아스포라 선교는 세계선교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복되어야 할 몇 가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교민사회 안에 경쟁적으로 개척되는 교회들에 문제가 있다. 예를 들자면,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교민들의 수가 약 3백여 명인 도시가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 도시에 만약 선교전략적 동기를 가지고 교회가 개척되어야 한다면 몇 개의 한인교회가 이상적일까. 만약 5-6개의 한인교회가 설립된 상황에서, 기존 한인교회 보다 좀 더 참신한 목회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한 성직자가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려 한다면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이러한 모습과 깊이 결부된 문제점들이 지적되고 있다. 이는 비단 한국인 내부에서뿐만 아니라 교민사회가 자리한 본토 교회들로부터 들려오는 우려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첫째, (교민)교회의 본질이 선교지향적(mission-orientated)이라면, 현지 원주민교회들(native churches)과 동반관계를 개발하지 못하고 자문화 중심적 체질을 고수하는 것은 재고 되어야 한다. 소위 물 위에 뜬 기름처럼, 원주민 사회에 복음적 관계, 복음적인 영향력 없이 고립된 하나의 소수민족교회(ethnic minority church)로 지적 받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따라서 교민목회자와 성도들은 원주민의 지역교회들과 그리스도인의 친교를 통하여 관계의 문을 열고 개발하는 일에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 이는 본인들에게 익숙한 문화적 패턴을 과감하게 떨치고, 현지인들과 그들의 문화 속에 들어가 서로 배우며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자 하는 의지와 자세에 달려 있는 것이다. 아무리 선교전략적으로 의미 있는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문화적 장벽을 극복하고자 하는 결단이 없다면 하나님께서 그들 위에 주신 선교의 부르심에 대하여 적합하게 응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것은 교민선교와 더불어 함께 되어야 할 실천적인 선교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둘째, 교민교회 개척에 대한 동기와 목적이 순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몇몇 성직자들 가운데는 유학을 목적으로 교민사회에 들어와서 본인들이 수행하는 특정 학업과 병행하여 또 하나의 교회를 개척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차라리 기존의 한 한인교회에 겸손한 성도로 참석하며, 가능하다면 좋은 셀리더(cell-leader)로서 봉사하는 편이 아름답지 않겠는가. 아니면 지역의 원주민교회에 나가 상호 신뢰관계를 쌓으며, 그 관계로부터 자연스럽게 요청되는 사역의 한 부분을 감당하며 원주민 목회자와 좋은 협력관계를 갖는 것은 보다 바람직하지 않을까.


셋째, 한국의 대형교회들 가운데 간혹 문어발식 지교회를 해외에 개척하여, 개교회의 선교역량을 확대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특정교단들 가운데는 교단이 가진 선교적 이상에 따라 해외에 교단직할조직을 구성하여 한인교회들을 개척하고 개발하는 경우가 있다. 선교지 본토 교회들을 격려하며 부흥케 하는 일과 본토의 영혼들을 구원하며 예수님의 제자 삼는 준비된 사역 정책과 전략이 없이 개교회 혹은 교단의 교세를 신장시키는 가시적인 결과에 크게 집중하는 것은 선교의 본질과 하나님 나라의 의에 어긋난 것이다.


넷째, 목회자간, 지역교회간의 도의는 물론 하나님 앞에 선히 여기심을 받고 기쁨이 되며 의를 이루고 또한 예수님께서 교회에게 주신 새 계명(서로 사랑하라)의 도리에 일치된 길이 무엇인지 깊이 자문해 보아야 한다.



선교제언 및 역선교의 시너지 효과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은 그 동안 선교적 열정과 헌신으로 드러났다. 비록 한국교회 선교의 역사는 짧지만, 세계선교에 비서구 교회가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었다.


이제 한국교회가 세계선교에 보다 효과적이며 바람직한 기여자(contributor)로 드러나기 위해 몇 가지 생각해야 할 점이 있다.


첫째, 아시아를 포함한 2/3세계 교회들이 보다 적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선교하는 교회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즉 멘토링을 포함하여 2/3세계 교회 지도력을 양성하고, 그들과 더불어 세계선교 현장에 설 수 있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세계선교의 중심 동력이 서구교회에서 비서구교회로 이동해 가고 있는 오늘의 추세 가운데 한국교회가 가진 역사적인 사명은 크다. 한국교회는 동서남북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회들을 능히 품을 수 있을 만한 보다 큰 가슴이 필요하다.


둘째, 한국교회와 한국선교사들이 보다 다국적 문화에 개방적이 되고 국제적 감각(global sense)을 구비할 할 필요가 있다. 단일문화환경(mono-cultural circumstances) 출신들이 갖는 공통적인 제약이 있다면, 대체로 다양한 문화에 대한 포용력과 적응력이 부족하고 다문화권 사람들에 비해 외국어를 숙달하는 데 좀 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교차문화훈련(cross-culture training)과 국제어로 인정되고 있는 영어훈련에 좀 더 비중을 두어 국제적인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선교사 훈련을 위한 전략적인 방안이 제시되고 시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전통적인 선교 수행방식은 대체로 성직선교사들(clerical missionaries)을 통해서 이루어져 왔지만, 현대에는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갖춘 평신도 선교사인력을 통한 전문인선교(professional mission)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현대 선교수행에서, 점차적으로 전통적인 선교방식(clerical mission)을 통해서는 공산권은 물론 이슬람권, 불교권, 힌두 문화권에 있는 선교지에 접근하기 어렵고, 더구나 공식적으로 선교사 비자를 받기가 쉽지 않은 경향을 띠고 있다. 그 결과 선교현장에서는 다양한 전문인 선교사들(professional mission)을 요청하고 있는 추세를 갖는다. 90년대 이후 한국교회 역시 전문인선교인력에 전략적인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한국교회는 전문직 자격을 갖춘 선교인력을 개발, 훈련, 파송, 지원하는 일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전문인 선교와 관련하여 스포츠 부분에서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스포츠는 복음전도와 선교에 있어서 복음을 필요로 하는 대상자들을 만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접촉점을 제공한다. 특히 스포츠가 가진 대중성(popularity)과 전문성(speciality)을 고려할 때 그렇다. 인종, 국경, 문화, 종교, 이념을 초월하여 세계 모든 민족들이 스포츠를 통하여 정신과 신체의 건강은 물론 외교적 친선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현대 세계가 추구하는 경제 논리를 끼고 스포츠의 영역이 점차 전문화(professionalisation)되고 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인의 각광을 받고 있는 건전한 스포츠, 즉 태권도, 합기도 등과 같은 무술(martial arts)의 종주국이다. 지금까지 태권도와 같은 스포츠는 민간외교 차원에서도 한국을 세계에 알리고 외교의 접촉점을 창출하는데 적지 않은 공헌을 해왔다. 그리고 기독교 선교 차원에서도 전문적인 태권도선교사들은 성직선교사의 자격으로 입국이 어려운 국가들 안에 선교거점을 확보하고 복음전도의 접촉점을 개발하는데 효과적임을 입증해왔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와 같이 효과적인 선교자원을 한 권역에만 집중 투자하지 말고 유럽교회에게도 나눠줄 필요가 있다. 유럽권 교회들이 처한 현대적 복음전도의 위기, 즉 차세대를 위한 복음전도의 부진을 극복할 수 있도록 태권도 선교사들을 파송, 지원에 충분히 전략적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선교거점이 마련되고 본토 교회들과 충분한 협력관계가 개발된다면 태권도선교사들은 능히 자비량(self-supporting)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째, 현재와 차세대의 한국교회선교가 세계교회들과 동반자적 협력관계 안에서 수행되며, 한국교회의 선교 지혜와 전략들을 충분히 나눌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선교지도력을 전략적으로 배양할 필요가 있다. 가령, 오늘날 상대적으로 서구선교사들이 큰 성과 없이 발뺌하고 있는 복음전도와 교회설립(evangelism and church planting) 분야에서뿐만 아니라, 선교지의 원주민 크리스천들의 지도력 배양을 위한 신학교육분야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교회 선교역량은 드러나야 할 필요가 있다. 독자적으로 또 하나의 학교나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것보다는 서구선교사들과 리더십을 공유하며 협력하는 방향도 좀 더 모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동서남북 세계교회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선교관련 연구서와 학술지를 영어를 비롯하여 널리 공용되는 언어들로 집필, 편집, 출판하는 일에 한국선교학자들과 현장 선교사들은 충분한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들을 감안한다면, 역선교(Reverse Mission)는 몇 가지 부분에서 유익한 점이 있다.


첫째, 북미주와 유럽교회를 지원하는 것은 한국선교의 장을 넓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1세계와 2, 3세계 교회들이 경쟁구도가 아닌 동반자적 협력관계 위에서 전략적인 선교를 수행할 수 있는 기초를 다질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둘째, 비록 서구교회들이 본토교회들의 침체를 경험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오랜 기독교의 전통과 선교수행의 경험들로부터 얻은 선교학적 지혜와 지식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서구교회들은 이러한 면에서 2, 3세계에 비해 앞선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역선교는 단순히 주는 선교에 국한 된다기 보다, 역으로 그들로부터 배우는 것까지 의미한다. 한국교회는 모든 교회들이 가진 선교적 실천과 경험들을 통합함으로써 보다 발전적인 선교의 길을 제시해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다.


필자는 작년 이맘때 영국에서 열린 한 선교대회에서 말씀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브라질과 유럽에서 온 참석자들에게 강조했던 부분은 바로 이 점이었다.


“우리는 서로에게서 배워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유럽과 영국은 기독교 유산과 풍부한 선교 경험과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교회들은 영적 위기를 맞아서 생명력과 함께 선교에 대한 열정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브라질 형제, 자매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갖는 친교와 관계의 힘이 무엇인지 실천을 통해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선교 현장에서 보다 더 크게 기여하기 위해서 언어와 지식과 경험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또 이들에게는 보다 절제되고 단련된 시간개념이 필요합니다. 우리 한국교회는 고난의 역사를 지나는 동안 하나님의 은혜로 부흥과 성장을 경험해 오고 있으며, 한국 그리스도인의 기도의 영성은 세계가 알아줄 만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교회는 행정력과 조직력과 일을 추진하는 저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수용하는 포용력, 보다 통전적인 지식과 경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선교수행능력입니다.”



박창수선교사 (Chang S. Park)

한국교회가 담당해야 할 전략적인 유럽역선교(逆宣敎)

-Strategic Missionary Approach to Reverse Mission to Europe-

콜 밸리 클러스터(Cole Valley Cluster of Churches in East Birmingham) 협력선교사

제자도 및 기독교 영성 강사(Kingfisher College)

버밍햄 퀸즈 칼리지(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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