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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 (Nyskc 상임회장 박승희 목사님)

살아온 시간을 회상해 보면 참으로 진땀이 흐른다.

기억할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했고, 또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이 나를 버렸다. 사랑도 받고 버림도 받고 존경도 받았으며 배반도 받았다.


욕을 한 사람도 있었고 비난을 한 사람도 있었고 그리고 끝내는 내 곁을 떠난 사람도 많다.

그렇게 정신 없이 살아 온 내 인생 어느덧 55년, 그러나 그 모든 것이 내게 있어서는 주님의 사랑이었다.


어쨌든 내가 그런 복잡 다단한 사람들의 흐름 속에서 배우고 깨달으면서 확고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내 스스로 누구도 버리지 않았으며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 갈 것이다 라는 고백이다.


나는 그 모든 사람들과 함께 집을 지었었고, 함께 토대를 구축했었고, 그 모든 사람들과 함께 오늘을 있게 했다. 가식이나 체면이었다 할지라도 그들이 나를 위해 쏟앗던 정성들, 그들의 사랑을 결코 잊을 수 없다.


그들은 내 삶의 동지들이었고 신앙 여정의 동역자들이었으며 내 영혼의 친구들이었다. 떠나간 사람들 모두를 찾아 내서 그들과 지금 함께 하고 싶다. 마음은 한 없이 그들에게 있으며, 그들을 내 영혼에서 한번도 떠나보내지 않고 있다.


내가 진실로 두려워 하는 것은 내가 그들 (나를 욕하고, 나를 비난하고 떠난 사람)을 잊어 버리지나 않나 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내가 진실로 하나님 앞에서 담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 조차도 진정으로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거짓을 말함으로 내 영혼에 화를 끼칠 필요가 있겠는가? 남이 나를 나를 미워한다 해도 내가 남을 미워할 필요가 있는가? 그렇게 함으로써 주님을 실망실킬 필요가 있는가?

그리고 또 주님께 버림받을 필요가 있는가?


주님은 옥중에 갇힌 자와 함께 하셨고, 불쌍한 거지들과도 함께 하셨으며, 병든자와 고독한 자들의 친구도 되셨는데, 내가 누구를 싫어하고 누구를 멀리 할 수 있겠는가?

다만 내 능력이 부족하고 내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뿐이다.


그러므로 나는 언제나 불쌍하고 고독한 사람들과 마음을 같이 하려 하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있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내가 혹 교만하면 그들을 버릴 수도 배반할 수도 있겠으나 내가 스스로 생각해도 교만하기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주님은 나에게 교만할 수 없는 천성을 주셨고 보배로운 심령을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주님을 사랑하는 자라면 나를 이해할 것이다. 나는 살아도 죽어도 오직 주님의 뜻만을 따르려고 결심한 사람이다.


주님, 나는 오늘도 많이 울고 있습니다.

나의 이 깊은 고독을 헤아릴 분은 오직 주님 뿐입니다.

주님,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이 아십니다.

저는 정말 주님 한 분 뿐입니다.


2007년 10월 넷째 주

외솔 디모데 박


이 글은 Nyskc 상임회장 박승희 목사님이 시무하시는 미쿠니 교회 주보 (10월 네째 주)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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