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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넘어 회복과 부흥 꿈꾼 2021년 한국교회

크리스천투데이 2021년 한국 기독교 10대 뉴스

2021년 한국교회를 비롯한 전 세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세 감소 및 퇴치를 기원하며 힘차게 새해를 시작했으나, 잇따른 변이 발생과 더딘 치료약 개발 등으로 연말까지 바이러스의 위협 가운데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지난해 경험을 거울 삼아 2021년 한 해 동안 방역에 만전을 기하면서, 예배 회복과 함께 코로나 등으로 힘든 이웃들을 위한 사랑 실천을 위해 노력했다. 2022년 새해에는 ‘좋은 소식’들만 쏟아지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2021년 한국 기독교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 초유의 ‘교회 폐쇄’


2021년은 21세기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에서 역사상 처음 ‘교회 폐쇄’ 사태가 벌어진 한 해였다. 부산 세계로교회(담임 손현보 목사)는 현장 예배를 사수하다 구청에서 1월 11일 ‘운영중단’ 처분을 받기에 이른다.

세계로교회는 폐쇄를 불사하고 끝까지 예배드렸고, 폐쇄 후에는 한겨울 추위 속 야외에서 예배를 드렸다. 은평제일교회(담임 심하보 목사)도 7월 운영중단 처분을 받았지만, 효력정지가처분이 받아들여졌다.

2. 연합기관 통합 논의


올 한 해는 한기총과 한교연과 한교총으로 3등분된 보수 교계 연합기관의 ‘통합’ 논의가 계속됐다. 코로나19 대처와 대사회·대정부 단일창구 필요성 등 더 이상 분열해선 안 된다는 절박감이 이들을 이끌었다.

한교총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의 적극 행보로 개별 논의가 진행된 뒤, 10월 22일 세 기관이 한데 모여 합의문을 발표했다. 이후 두 차례 차별금지법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논의는 새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3. 교회 제재와 백신패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0명만 참석하는 비대면 예배부터 50명, 10%(99명), 20-30% 등 ‘고무줄 잣대’로, 확진자 발생에 따라 교회 현장 참석 인원을 제한하는 비과학적 제재로 종교의 자유를 침해했다.

그러나 방역당국 통계에 의하면, 예배에서는 감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11월 ‘위드 코로나’ 이후 현장 예배가 회복됐지만, 확진자 폭증으로 12월 18일부터 소위 ‘백신패스’가 적용돼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4. 차별금지법 계속 발의


지난해 6월 정의당 장혜영 의원에 이어, 올해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박주민·권인숙 의원이 6-9월 3건의 차별금지법(평등법)안을 추가 발의했다. 11월부터는 문재인 대통령도 차별금지법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과 다수 국민들의 반대로 12월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은 논의되지 못했다. 이 외에 건강가정기본법과 주민자치기본법 등 비슷한 효력의 법안들이 잇따라 발의돼 한국교회는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5. 이재명 후보 교회 논란


지난해 경기도지사 재직 당시 본지 보도로 ‘가짜 집사’ 논란이 일었던 이재명 씨가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후, 12월 2일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분당우리교회에서 주님 모시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나 교회 측이 “미출석 10년 이상 돼 제적 상태”라고 밝히면서, 공직선거법상 후보의 ‘허위사실공표죄’ 파문으로 번져 후보가 고발당했다. 이번 사태는 ‘소명을 가진 기독 정치인 양성’이라는 과제도 던졌다.

6. 사학법 개악, 연합 대응


사립학교의 교원임용권을 사실상 박탈하는 사학법 개정안이 9월 1일 국회를 통과했다. 일부 사학의 교원임용 비리 척결을 이유로 개정됐으나, 기독 사학들은 설립이념 구현이 불가능해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응하고 기 위해 500여 기독사학 운영진들을 중심으로 ‘사학법인 미션네트워크(이사장 이재훈 목사)’가 지난 5월 출범했고, 법안이 시행되기 전인 내년 1월 중 헌법소원과 행정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7. 영산 조용기 목사 소천


1970-80년대 한국교회 부흥을 선두에서 이끌며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세계 최대 교회’로 성장시킨 영산 조용기 목사가 9월 14일 하늘의 부르심을 받았다. 앞서 아내 김성혜 총장(한세대)도 2월 11일 소천받았다.

조 목사는 국내뿐 아니라 비행 여정으로는 지구를 120바퀴 돌며 최소 370차례 부흥회를 인도하는 등 전 세계에 복음을 전파했다. 가는 곳마다 치유와 회심을 이끈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한국인’이었다.

8. 재개발 명목 교회 침입


코로나19로 인한 교회 폐쇄와 예배 제재로도 모자라, 재개발 지역이라는 이유로 교회에 용역이 침입해 강제철거를 시도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각을 세운 사랑제일교회(담임 전광훈 목사)였다.

사랑제일교회는 11월 16일 강제집행 시도 과정에서 전광훈 목사가 폭행당하고 현금을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 인천시민교회도 강제집행 피해를 당하는 등 재개발 문제가 한국교회 현안으로 떠올랐다.

9. 코로나 극복 목회 노력


코로나19에도 한국교회 목회자와 성도들은 주저앉지 않았다. 총회와 대형교회들은 어려운 작은교회와 성도들, 그리고 주변 이웃과 상인들을 지원했고, 목회자 대상 세미나와 온라인 예배 교육도 활발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하는 ‘올라인 교회’가 추구됐고, 감리회 입법의회에서는 ‘예배처소 공유’ 법안도 통과됐다. ‘피로회복’이라는 이름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급감한 헌혈에 앞장서는 사랑을 실천했다.

10. K-드라마와 반기독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K-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옥>이 전 세계적으로 스트리밍 1위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았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기독교’에 비판적이라는 것으로, 기독교인들도 관련 논쟁을 이어갔다.

반면 올해 초 윤여정 배우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겨준 영화 <미나리>는 교회에 따뜻한 시선을 보여주고 있어 희망을 보게 한다. 문화 콘텐츠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지원과 인재 발굴도 절실하다.

◈기타


이 외에도 코로나19 관련 뉴스로는 방역당국의 제재에 맞선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예자연)의 행정소송, 일부 교회 및 기독 대안학교, 유명 목회자 확진과 나이지리아 오미크론 목사, 2년만의 대면 총회 개최 등이 있다.

또 정직 상태인 감리회 이동환 씨의 안수보좌 참여, 노태우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기도한 NCCK 총무 이홍정 목사에 대한 사퇴 요구, 기장 총회장에 여성 목회자인 김은경 목사 취임, 대구 주택가 이슬람 사원 허가 논란 등이 있었다.

분당우리교회에서는 일만성도 파송운동이 본격 시작됐고, 명성교회에서는 김하나 목사에 대한 직무정지와 예장 통합 총회의 명성교회 수습안 무효확인소송이 각각 기각됐다.

해외에서는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점령과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인한 각국 기독교인 핍박, 아이티 선교사 피랍 및 석방, 도쿄 올림픽 성전환자 출전과 미국 ‘제3의 성’ 여권 발행, 미국·영국 등에서 예배 금지 관련 행정소송, 중국의 기독교 제재 등의 일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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