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차 PWC] 윌리엄 윌슨 총재와 이영훈 목사 기자회견
“사랑과 섬김과 희생이 있는 기독교의 복음만이, 남북한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평화통일을 이룰 수 있습니다.”
제26차 세계오순절대회(Pentecostal World Conference, 이하 PWC)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담임 이영훈 목사)에서 개막한 가운데, 이날 오후 세계오순절협회(Pentecostal World Fellowship, 이하 PWF) 총재 윌리엄 윌슨 오랄로버츠 대학교 총장(William M. Wilson)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번 대회를 위해 해외 오순절 인사 1천여 명이 방한했으며, 국내 거주 외국인 5백여 명, 국내 웨슬리언 교단 목회자와 신학생 2천 5백여 명 등 총 40여개 국 5천여 명이 대회에 참가했다. 비자 문제로 끝내 들어오지 못한 이들도 많아, 온라인으로 생중계를 병행하고 있다.부본부장 김영석 목사(교회성장연구원) 통역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는 대회 한국 개최 취지와 주제인 ‘다음세대 오순절 부흥’, 14일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진행될 ‘한반도 평화와 다음 세대 부흥을 위한 기도 대성회’ 등에 대해 설명했다.
조용기 목사,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사용하신 분
‘넥스트 조용기’ 위해, 다음 세대 다양하게 사용
아이 러브 코리아, 다시 한번 부흥 소망 일어나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오순절 운동에 대해 윌리엄 윌슨 총재는 “엔데믹 시대로 접어들고 있지만,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나라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를 영적 갈증으로 이끌었다고도 할 수 있다”며 “오순절 교회는 그 영적 갈증을 풀어주는 해답을 제공할 수 있다. 성령님께서 권능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윌슨 총재는 “6억 5천만 오순절 회원들을 통해 전 세계가 다시 영적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PWF가 이를 잘 이끌어가길 원한다”며 “이들 중 1억 명 정도가 정통 오순절주의자라고 볼 수 있다. 하나님 임재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이 다음 세대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천 1주기를 맞은 조용기 목사에 대해선 “하나님께서 특별하게 사용하신 분이다. 치유의 능력과 함께 비전의 사람이셨다”며 “좀 전 개회예배 때 조 목사님이 20대에 교회를 얼마나 부흥시켰는지 말씀을 나눴다. 가난한 천막교회로 시작했지만, 세계 최대 교회라는 비전을 주셨다.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비전과 믿음, 성령 충만을 주셨다. 결국 조 목사님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부흥을 이끄셨다”고 답했다.
▲윌리엄 윌슨 총재(왼쪽)가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통역을 맡은 김영석 목사.
윌리엄 윌슨 총재는 “조 목사님을 통해, 아시아에서 성령님이 어떤 역할을 하셨는지 보여주셨다. 조 목사님은 아시아 기독교 인구 폭발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신 분”이라며 “오순절 전 세계 모든 교단은 조 목사님을 존경하고, 하나님께서 조 목사님을 통해 이루신 모든 일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 유산을 계승해서 이끌고 가시는 이영훈 목사님께도 감사드린다”고 했다.
윌슨 총재는 “미국에서는 ‘넥스트(Next) 빌리 그래함’이 누군지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서도 ‘넥스트 조용기’에 대한 관심이 있을 것”이라며 “물론 그 둘을 능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다음 세대를 다양하게 사용하실 것이다. ‘영적 손주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변화하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 기독교 중 오순절 교회만 성도가 늘어나는 이유에 관해선 “오순절 교회들은 지금도 대부분 증가하고 있다. 남미나 아프리카에서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다른 곳들도 줄어들지는 않았다”며 “오순절주의는 기독교를 많이 변화시켰다. 가까이 있는 하나님, 체험할 수 있는 하나님, 기적을 베푸시는 하나님, 역사적 인물이 아닌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예수님이 바로 세상에서 갈망하는 영적 상태”라고 했다.
그는 “진짜 예수님은 단지 어떤 종교나 사상이 아니다.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분이시다. 다음 세대는 기독교와 예수님을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성경을 통해 예수님이 무엇을 하셨는지 아는 차원을 넘어, 성경의 역사들이 우리 삶 가운데 함께 일어나길 원한다”며 “다음 세대들에게도 체험적 신앙을 갖게 해야 한다. 예수님만이 삶을 변화시키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생각으로는 “아이 러브 코리아(I Love Korea)”라는 말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는 “한국 사람들을 좋아한다. 학교에서도 열정적이고 똑똑한 학생들이 많았고, 공부도 열심히 했다”며 “팬데믹 시대인데, 모든 분들이 하나님 사랑과 소망으로 가득찼으면 좋겠다”고 권면했다.
윌리엄 윌슨 총재는 “북한 사람들도 사랑한다. 하나님께서는 북한도 축복하길 원하신다. 아무리 단단한 마음이라도, 하나님의 사랑은 뚫고 들어갈 수 있다”며 “다소 사람 사울을 보라. 그도 처음엔 마음이 악하고 단단했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위대한 선교사가 되고 결국 사도가 됐다. 예수님은 어떤 상황의 어떤 사람이라도 변화시키신다”고 역설했다.
윌슨 총재는 “한국에 다시 한번 부흥의 소망이 일어나길 기도한다. 한국인들은 세계 어디에 있든 십자가를 껴안고 예수님을 사랑한다. 하나님께서 주신 엄청난 은사”라며 “이곳은 어떤 면에서 ‘오순절 운동의 센터’라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한반도에 위대한 계획을 갖고 계시다. 한국 성도들은 정말 기도를 많이 한다. 그만큼 하나님을 향해 있다. 그 기도에 분명 응답해 주시고, 남북 통일도 이뤄주실 것이다. 미래에도 한국을 위대하게 사용하실 것”이라고 덕담했다.
오순절 운동, 우리보다 뛰어난 젊은 세대 중심으로
삶 포기하는 이들에 꿈과 희망 주고 영적 갈망 충족
평화통일 위해 핵 모두 내려놓아야, 이를 위해 기도
이영훈 목사도 모두발언에서 “원래 이번 대회는 인도에서 개최 예정이었는데, 1년 전 저희에게 개최를 요청해 왔다”며 “대회가 3년마다 열려 저희는 6년 뒤 차차기 대회 개최 예정이었지만 이번 대회를 맡게 됐다”고 후일담을 전했다.
대회 주제에 대해선 “지금 전 세계 교회들의 관심이 ‘다음 세대’에 있다”며 “어떻게 하면 다음 세대에 기독교의 훌륭한 전통을 계승해야 하는지 논의하자고 제안했고, PWF 본부에서 흔쾌히 시의적절하고 좋은 주제라고 화답했다”고 말했다.
이영훈 목사는 “코로나19를 통과하면서, 모이는 교회보다 흩어지는 교회가 주 흐름이 되는 상황이다. 모이고 싶어도 그럴 수 없으니, SNS 등을 통한 확장이 일어나고 있다”며 “그래서 교회의 축도 젊은이들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다음 세대에 오순절 부흥의 역사를 이어가자는 의미도 있다”고 소개했다.
‘다음 세대’에 대해 그는 “1990-2015년 태어난 젊은 세대들이 우리보다 모든 면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그들의 모든 생각과 방향이 우리를 뛰어넘고 있기에, 이제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오순절 교회의 영향력에 대해선 “오순절 교회들이 급성장한 지역이 남미와 아프리카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곳들이었다. 남미 교인의 2/3가 오순절 소속이고, 아프리카도 대부분 오순절 교회”라며 “이제 가난과 어려움에 처한 사회를 섬기는 교회로 바뀔 때다. 오순절 운동은 시작부터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했다. 초대교회가 소외 계층을 섬기면서 신뢰를 얻었듯, 모든 오순절 교회들이 소외되고 차별받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섬기는 사역에 나선다면 존경받는 교회로 변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영훈 목사는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화에 초점을 맞추듯, 교회도 변화에 발맞춰 차세대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그래서 향후 10년간 전 세계 1백만 교회 세우기 운동, 10억 명 오순절 성도 만들기 운동 등을 추진할 것이다. 그리고 오순절 교인들이 지역사회를 섬길 수 있도록 돕는 워크샵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한국도 젊은 층이 무너지고 있다. 30대 자살률이 가장 많이 늘었다고 한다. 교회가 삶을 포기하는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영적 갈망을 채워줄 때”라며 “사회에서는 지금 사람들의 영적 허탈감을 채울 수 없어 마약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세상적인 것으로 채울 수 없다. 교회가 앞으로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미래에 도전할 수 있는 장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팬데믹에도 계속 성장하는 오순절 교회’에 대해 이영훈 목사는 “하버드 대학교 하비 콕스 교수는 1995년 <파이어 프롬 헤븐(Fire from Heaven)>에서 오순절 교회의 성장을 분석했다. 기성 교회들이 제도와 조직, 계급과 교리에 갇힌 동안 오순절 교회는 활발한 영적 체험과 사회참여, 소외계층 섬김에 앞장섰다는 것”며 “특히 3가지 요인을 짚었다. 흑인들의 성령 운동, 여성 지도자들의 헌신, 다이나믹한 찬양(음악) 등이다. 2009년. <종교의 미래(the Future of Faith)>에서도 오순절 교회가 세계를 주도할 것이라고 다시 썼다. 오순절 운동은 기존 교회들이 가던 길로 빠지지만 않는다면, 계속 부흥을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회 본당에서 세계오순절대회 개회예배가 열리고 있다.
‘한반도 평화 기도 대성회’에 대해선 “말씀드렸듯 전 세계가 전쟁 위협을 느끼고, 경제와 사회질서가 무너지는 것을 피부로 체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로 남은 한반도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진정한 평화통일을 위해선 핵을 다 내려놓고 진정성 있는 평화의 길로 가야 하는데, 먼저 우리가 이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전 세계 교회들이 보고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 세계 지도자들이 한국을 찾으셨는데, 대한민국이 무려 77년 간 둘로 갈라져 있다는 걸 모르시는 분들도 있더라. 그래서 한반도 평화와 다음세대 부흥을 위한 기도회를 생중계하려 한다”며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핵전쟁 위기까지 왔다. 북한도 핵으로 위협하고 있다. 지금 한반도 전술핵 도입도 거론되는데, 더 이상 멸망의 길로 가는 핵전쟁은 안 된다는 것을 알리고 함께 기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목사는 “젊은 세대들은 통일에 비관적이지만, 꼭 필요한 것임을 다시 말하고자 한다. 평양 조용기심장병원도 11년째 멈춰 있는데, 공사가 재개돼 평화의 길을 모색하기 원한다”며 “현재 병원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인도주의적으로 예외적 허락을 받은 상황이다. 기도하면서 북한을 적으로 여기기보다 품고자 한다. 동시에 우리 힘으로 안 되고, 오직 성령의 힘이 불어와야 통일이 가능하다는데 메시지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그는 “평양 심장병원 재개를 위해 보내온 공문에서 북한 당국은 ‘전 지역에 인민병원을 하나씩 지어달라’고도 요청했다. 그게 된다면 복음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1907년 한국 기독교의 정체성이 확립된 평양에 다시 복음이 들어가 꽃피우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복음만이 오랜 세월 지속된 남북한 사람들의 이질감을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인 이유는, 서로 전혀 다른 체계를 갖고 있어 대화가 어렵지만 복음으로 마음의 문을 열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복음의 핵심은 사랑이다. 사랑 앞에서는 공산주의도 민주주의도 없다. 예수님은 원수도 사랑하라고 하셨다. 77년 간 총부리를 겨누고 싸웠지만, 일순간 다 녹아져 평화통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