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끝이
아직 저만치 있는데
오늘이
입춘이라고 하니까
왠지 추위가
다 떠나버린 듯 하다
겨울 잠을 자고 있는
두더지를 보고는
봄이 왔는지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를 구별하는데
앞으로 6주가 지나야
봄이란다
해와 달을 보고
봄을 예측도 하고
겨울 잠을 자는
두더지를 보기도 하고
냇가에 나무 가지를 보며
판단 한다
하늘을 보며 내일의 날싸를
구별하면서도
죽은자를 살리시고
병든자를 고쳐주신
예수님를 보면서도
구주로 영접지 아니하는 자라 책망하셨다
긴 겨울 너머
꽃샘추위까지 다 지나고
빈 가지에 연초록 새순이 돋고
예쁜 꽃이 피어날 때서야
봄을 인지한다면
어리석고 미련한 것이리라
종말의 징조을 깨닫고
산다는 것은
구원의 백성들의 삶이리라
나의 삶과 영혼에도
앞질러 벌써 꽃 피고
봄이 왔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