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보궐선거(4월 7일)가 다가옴에 따라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 힘 박형준 후보 가 ‘예배 허가제’ 발언의 진위를 놓고 서로 간에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일 박형준 후보가 먼저 김영춘 후보를 질타했다. 박 후보는 ‘박형준 부산시장후보 초청 나라사랑 부산사랑 시국 기도회’에 참석해 “정치 철학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사람”이라며 “종교의 자유를 허가하지 않고 자유를 이야기하는 것은 전부 위선이고 거짓말이다.
종교행사를 장관이 허가하게 하자고 하는 것은 아무리 코로나 시국이라고 해도 미래를 보고 국정을 해야 할 사람이 당장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런 이야기를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국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예배허가제 발언이 한국교회와 부산교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헌법에 보장된 종교의 자유를 대통령명령이나 지자체장의 허가로 제한을 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무식하고 무지한 사고이며 헌법 파괴적인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반면, 김영춘 후보는 지난 20일 부산지역 기독교 교계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예배허가제’ 발언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왜곡된 보도이며 악마의 편집”이라고 주장하면서 “당시는 대구 신천지 발 대규모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확산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집합금지를 시행하고, 방역수칙을 잘 지키는 곳은 허용시키자는 취지에서 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또 “교인들을 보호하고 교인들의 예배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 한 발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는 발언으로 인해 심려를 끼쳐드린 것은 정말 죄송하다”고 사죄의 말도 함께했다.
김영춘 후보는 “부산지역에 처음 뿌리내려 지역사회 전체에서 이어져왔던 선교의 역사와 전통을 알리는 선교역사박물관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며 자신이 부산시장에 당선되면 선교역사박물관을 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신교가 부산에 제일 처음 발 디뎌 전국으로 전개되었음에도 부산의 개신교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약하다”며 “‘한국 교회의 뿌리가 부산이다’라는 차원에서 선교역사박물관 건립을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