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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별명

영감

목소리가 나지막하고

느리고

굵기 때문에

붙은 별명이다

독수리

눈이 날까롭다고 하기보다는

도끼 눈빛

강한 눈빛 때문에

친구들이 불렀다

한참 생각하고야

행동으로 옮기는데

포기는 결코 없음을 보고

부르는 닉네임이었다

가정을 꾸리기 전까지

주변 사람들로부터

불려졌으며

과히 싫어하지

않았던 이름들이었다

그 이후

사회적인 신분이나

직책이나

직무에 따른 이름으로 불리다가

지금은 목사라고 부른다

어린 시절을 지나고

젊은 시간을 지나고

이제 마무리해야 할 시점에서

불려지는 이름

오직 예수님 때문에 불려진다

아무리 불러도

바뀔 수 없는

운명적이며

피할 수 없는 숙명적인

이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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