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겨울지나
새봄이 찾아오는 것
봄의 도래를 알리는
목련 꽃 한 송이 피는 것
그리 간단한 게 아니다
고통 없이 되는
일이 아니다.
겨울은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
꽃은 순탄하게
피지 않는다
때로 한겨울
추위보다 더
앙칼지게 다가온다
꽃샘추위
언덕을 넘고서 야
겨울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아기 낳듯 꽃을 낳는다.
새봄이 오면
왜 가슴이
벅찰까
봄꽃을 보면
왜 눈부신가
사뿐사뿐
쉽게 오는 봄
스르르
쉽게 피는
꽃이 아니라
긴 고통의 시간을
잘 견디어 내고
봄이 오고
꽃이 피기
때문이다.